과연 그것이 미술일까? - ![]() 신시아 프리랜드 지음, 전승보 옮김/아트북스 |
<과연 그것이 미술사일까>를 읽고나서 너무 재미있어서 구입한 현대미술에 관한 책. 아트북스에서 두 권을 마치 짝꿍처럼 기획했네요. ㅎㅎ <과연 그것이 미술사일까>와 굳이 비교하자면, 이 책은 <...미술사일까>처럼 전혀 색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건 아니에요. <...미술사일까>는 기존 서구 중심의 미술사에서 벗어나자는 주장을 하는데, 마인드맵스러운 자신만의 미술사 그려보기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가장 합리적인 미술사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기존의 현대미술 책은 - 적어도 제가 본 몇권의 책들은 - 미술관이나 작품 위주로 '나열'하는 방법이 주였는데요. 이 책에는 그런 '나열'이 없습니다. 그저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다양한 작품들에 자극받고, 여러 철학자/미학자/비평가들의 생각을 엿보며 즐거워하면 그만입니다. 난이도가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술술 읽어버릴 책도 아니에요. 특히 책의 구성이 맘에 드네요. 1. 피와 미 2. 패러다임과 목적 3. 문화 교류 4. 돈, 시장, 박물관 5. 젠더, 천재, 게릴라 걸 6. 인식, 창조, 이해 7. 디지털화와 보급 결론 저자는 <피와 미> 챕터를 통해 시작부터 요란하게 세라노의 오줌예수나 데미안 허스트의 상어 시체는 물론, 그 외에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다양한 예술가들의 엽기적인 행위를 묘사합니다. (에이즈 양성반응자인 행위예술가가 무대 위에서 동료의 살을 자른 뒤, 종이 타월에 피를 적셔 관람객의 머리 위로 내밀었다던가...내밀었다던가....하는 그런...ㄷㄷㄷ) 충격 요법은 참 적절하게도 책의 시작을 장식하고, 첫장이 끝나고나면 뭔가 불쑥 눈 앞에 툭 던져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되더군요. 스스로 생각하고 반문하면서 달리다보면 어느덧 책의 끝장에 닿아 있더라고요. 아마도 알랭드보통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즐겁게 읽으실 것 같다는 느낌이... /근거없음. |
'2008/01'에 해당되는 글 18건
- 과연 그것이 미술일까? (6) 2008/01/31
- 김동률 5집 Monologue (28) 2008/01/25
- 전준호 개인전 (4) 2008/01/24
- 인도현대미술: 일상에서 상상까지 (1) 2008/01/24
- 20세기 디자인 혁명 - 베르너 팬톤展 2008/01/24
- 강혁, Everyday Art展 2008/01/24
- 곽남신 개인展 '바라보기' 2008/01/24
- 활 쏘는 헤라클레스 거장 부르델 展 (1) 2008/01/24
- 추상미술, 그 경계에서의 유희 2008/01/24
- Auguste Rodin - The Kiss (5) 2008/01/23
- 2008年 전시 소식 (2) 2008/01/23
- 아이 웨이웨이(艾未未) (8) 2008/01/21
- 존 배 - 발데모사 (6) 2008/01/20
- 이길우 - 동문서답 (10) 2008/01/19
- Doris Salcedo - Shibboleth (2) 2008/01/18
- Bill Viola - The Reflecting Pool (8) 2008/01/17
- Zdzislaw Beksinski (14) 2008/01/16
- [미스트] 초현실적인 공포와 맞짱 뜨기 (13) 2008/01/14
1. 출발
2. 그건 말야
3. 오래된 노래
4. Jump
5. 아이처럼
6. The concert
7. Nobody
8. 뒷모습
9. 다시 시작해보자
10. Melody
(좀 기다리시면 전곡 감상하실수 있어요. 로딩 시간이 좀 걸리네요. ^^;)
가끔 궁금했었다. 수많은 음악에 등장하는 뮤즈들, 그녀들은 자신을 추억하는 음악을 들을 때마다 어떤 기분이 들까? 사랑에 폭 빠져서 달뜬 마음을 담은 '한창 좋을 적'의 그의 목소리를 이별 후에도 계속 듣는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돌아와달라고 애원하는 그의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면... 그때 참 좋았는데, 라며 자신을 추억한다거나... 혹은 그가 다른 사랑에 홀딱 빠져서 새로 찾은 그의 뮤즈를 숭배하는 노래를 부른다면... -_ -;
김동률은 <오래된 노래>에서 과거 자신의 음악에 뮤즈가 되어주었던 그녀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노래를 부른다. 어쩌면 오래된 그녀에 대한 예의같은 곡이다. 시간이 흘러 너의 마음은 어땠을까 생각하는 마음엔 씁쓸한 배려가 쌓여있다. 먼지처럼.
오늘 아침까지도 TOY를 듣고 있었는데, 이제 김동률이라니. 나는 참 변하지도 않는구나. 그리고 그들 역시.
성숙해진다고 타고난 감성이 변하는 것은 아닌가보다. 나는 여전히 왕가위의 신작을 기다리고, 주성치의 장강7호에 열광하며, 하루키의 단편소설을 다시 읽는다. 아직도 감성은, 청춘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
령주/徐
2008/01/25 15: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하하하 마지막 글귀에 저역시 청춘이야..라고 말하고 싶어요...크크
김동률CD오늘 오는것인데 저에겐 좀 늦네요...이렇게 음악올라와져 있는거 들으니 더 기다려집니다..후훗 -
N!cK
2008/01/25 15: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곡을 들을 수 있어서 오늘 아침 전곡을 들었지만 저의 블로그에 달고 싶지 않아 달지 않고 혼자만 듣고 있는 이기적이면서도 혼자서는 이게 김동률님을 위한 길이라고 그의 진정한 팬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제가 쬐끔 괴짜같네요. 아- 그의 5번째 이야기가 저를 설레게 하네요.
변치 않음이란... 색다르지 않아도 새로움과 항상 함께오는 그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감사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역시! 동률님과 TOY님은 뭔가 다른 팬들이 곁에 있는 것 같아요!! -
이쁜이 2008/01/25 17: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역시 전 아줌마군요ㅠㅠ...뛰어 넘을 수 없는 벽! 동안 열풍에 애써 쫏아 가보지만...Open mind 어려운 단어네요~~
-
-
-
-
-
라라 윈
2008/01/27 22: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너무 좋네요.. 이분 목소리는 정말 바다 같은 느낌이에요..
예전에도 좋아서 cd 하나 사면 마르고 닳도록 들었었는데.. 이번 것도 얼른 사야겠는데요..^^ -
이쁜이 2008/01/28 16:5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여기에 오신 모든 분들이 감탄하여 좀 머슥해지네요~~^^전 클래식-상상님 블러그에 거의 수록되있지요...
요즈음은 팝페라가수 Josh Groban,(미국에 또래아가씨들 넘 좋아할거 같은 달콤한 목소리에 외모까지..ㅎㅎ81년생)IL DIVO(4명의 꽃미남,다국적)에 푹 빠져 있답니다.상상님이 제 맘을 어케 알았는지 바로 올려나 주셨더라구요..ㅎㅎ 이태리의신은 남자를 만들고, 여자를 만들고, 테너를 만들었다는...성악곡도 좋아하구요~~ 아!물론 나훈아 노래도 좋아합니다. 제 또래 아무도 나훈아를 안좋아하더군요 ㅋㅋㅋ-
섬연라라
2008/01/30 15:02
address
modify / delete
이쁜이님 취향은 클래식이군요. 전 클래식엔 문외한인데, 요즘 노다메 칸타빌레 보니까 흥미가 많이 생기더라고요. ㅋㅋ 좋은 공연 있으면 추천 부탁 드려요~ ^^
-
-
-
-
-
섬연라라
2008/01/30 15:05
address
modify / delete
가난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둠의 손길이 뻗칠 때가 있죠... 슬쩍 넘어가주는 유약함도... /쿨럭쿨럭
-
-
clozer
2008/01/29 23: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오래간만에 CD를 구입하고 싶은 앨범이에요.
그리고, 여전하다는거,,, 좋은거죠? -
blueclover
2008/02/06 03: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와
와
우연히 듣게 됐는데
노래가 정말 괜찮네요.
첫 소절만으로도 착착 감기는게...
좋은곡 소개 감사합니다. ^^
전준호 개인전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18 January 2008 - 9 March 2008 |
전준호는 지난해 9월 뉴욕 첼시의 페리루벤스타인 갤러리(Perry Rubenstein Gallery, New York, NY)의 3개의 다른 갤러리 공간에서 동시에 전시를 진행했다. 이 전시회를 마친 후 뉴욕타임즈와 아트뉴스지에서 전시 리뷰를 받는 등 뉴욕에서 영상작품으로 성공적인 개인전을 마쳤다. 해외에서 활동이 많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2004년 포스코 미술관의 개인전 이후 처음으로 갖게 되는 개인전이며 국내 관람객에게 그의 최신작품을 선보이는 신선하고 색다른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준호의 총 9점의 영상 작품, 3점의 조각품과 1점의 회화작품, 그리고 영상과 조각이 어우러진 작품 등을 선보인다. 2개의 층으로 나뉘어진 천안 아라리오의 대규모 전시장(600평 규모)에서 전시 작품을 위한 대규모 설치 작업이 함께 진행되었다. 천안 아라리오 전시장은 크게 5개의 방으로 나뉘어지는데, 특히 정방 10 미터가 넘는 두 개의 큰방은 각 4-5개의 채널로 둘러 쌓여 전준호 영상작품의 묘미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전준호는 작품 속에서 분단 이후 북한, 남한, 그리고 미국 이 세 국가가 처한 사회적 역학 관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으로 <HYPER REALISM>이라는 작품은 모두 5개의 채널로 이루어진 작품인데, 각 채널 속에는 탈북자들, 자유의 여신상, 맥아더 장군, 김일성상, 북한돈(100원지폐)등 5개의 매개체가 애니메이션 속에 등장하고 있다. 영상 속에서 탈북자로 보이는 여러 명의 사람들은 담을 넘으려고 하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고, 맥아더 장군은 I shall return이라고 끊임없이 외치고 있다. 또한 바닥에 선명하게 놓여진 북한 100원 지폐 속에는 피곤한 듯 외투를 벗어 어깨에 짊어진 한 남자가 지폐 속 그려진 초가집으로 들어가며 <다녀왔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현재 우리에게 크게 다가오지 않는 탈북자나 북한이 시사하는 것은 무엇이며 미국의 자유를 표방하는 만민 평등주의의 개념이 현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반문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세계에서 작가는 사회주의의 헛됨과 미국의 영웅주의로 물들여진 현세에서 벗어나 다시 돌아가고 싶은 염원을 100원짜리 지폐 속 남자로 형상화하고 있다.
전준호는 이렇듯 그의 작품 속에 한국 사회의 현실을 기록, 재현함으로써 우리가 갖고 있는 냉담한 의식체계를 비판한다. 이로써 관람객은 현실을 살고 있지만 표면적으로 느끼지 못하거나 간과할 수 있는 현실 속의 의미를 그의 작품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관람객은 그의 작품을 통해 더욱 현실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그것이 전준호가 작업으로 보여주고 싶어하는 그리고 이번 전시의 타이틀이기도 한 극사실주의 하이퍼리얼리즘인 것이다.
출처: http://www.arariogallery.co.kr/
댓글을 달아 주세요
-
mepay
2008/01/24 19: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블로그를 둘러보니..미술에 조예가 남다르시군요..^^
RSs 구독 등록해놓고..자주 찾아야 겠습니다.. -
혜아룜
2008/02/06 10: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집이 천안이라서 아라리오 갤러리에 전시회를 하면 자주 보러가곤 하는데, 전준호 씨로 바뀌었군요. 그 전에 한 박세진 전에는 갔다왔거든요. 이것도 시간 함 내서 다녀와야겠네요 :)
전시기간: 2008년 2월 14일 ~ 2008년 4월 25일
전시장소: 서울대학교미술관 1,3,4,5 갤러리
출처: http://www.snumoa.org/
댓글을 달아 주세요
-
봉
2008/01/28 00: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무진장! 기대하고 있는 전시회입니다.
서울대미술관 MOA에서 하고 있는 오노레 도미에 전도 꽤 인상깊게 봤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관악구민, 학내구성원 동행인은 할인 됩니다. :)
세계디자인의 흐름 6 /![]()
20세기 디자인 혁명 - 베르너 팬톤
Verner Panton - The Collected Works ![]()
2007 년 12 월 09 일 ~ 2008 년 03 월 02 일(전시기간)
관람시간 : |
11:00 ~ 19:00 (토요일은 20:00까지) |
| 관 람 료 : | 성인 8,000원/학생(중학생, 고등학생) 6,000원 / 어린이 4,000원(단체 15 명 이상 1,000원 할인) |
| 장 소 : |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 제 1, 2, 3 전시장 |
20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베르너 팬톤(Verner Panton)이 생애 전반에 걸쳐 제작한 작품들을 디자인 전시 사상 최초로 단일 작가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로 디자인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1950년대 중반에서 70년대 중반에 걸친 대표작에 중점이 맞추어져 있어 그의 전성기 대표작 들을 한 눈에 감상 할 수 있기에 본 전시의 의미가 더욱 크다.
뿐만 아니라 본 전시는 팬톤을 세계적인 디자이너로서 입지를 세워준 대표 디자인들을 비롯해 특히 그의 작품 중에서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텍스타일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선보인다.
이 전시는 시기별, 그리고 주제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시 관람에 있어 관객의 배경지식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다. 전시 관람을 통해 관객들은 팬톤의 정신세계를 이해함과 동시에 그의 강렬하고 감각적인 디자인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출처: http://designgallery.or.kr/index.htm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성곡미술관 별관
2008.01.11. ~ 2008.02.17.
시간이 흐를수록 미술은 쉬워진다.
미술의 관심사가 끊임없이 변해온 가운데 현재의 미술은 그 어느 때 보다 쉬워지고 촘촘해졌다. 하지만 이것이 예술적 가치의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모두에게 가치를 인정받는 예술에서 누군가에게 속삭이는 예술로 자리를 이동했을 뿐이다. 이러한 속삭임은 삶의 주변, 일상의 흔적에서 시작된다. 삶 자체가 예술이라는 말에서 우리는 예술이 곧 삶이라는 현대미술의 지형도를 읽을 수 있다.
삶을 영위하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지루하기만 한 일상에서 예술가들은 반짝이는 순간을 끄집어낸다. 일상의 평범함을 특별한 예술로 만들어내는 작가들에게 자신이 처한 현실은 영감의 원천이 된다. 그들의 현실이란,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일상 물건이나 버려진 것들, 우리가 속한 도시의 풍경일 수 있으며 어릴 적 동경하던 동화 속 주인공일 수도 있다. 우리가 작품들에서 일상의 담담함을 보기도, 감격을 느끼기도 하는 것은 평범함과 특별함이 공존하는 삶의 특성 때문일 것이다.
일상을 그대로 바라보는 사람(섹션1-Every)과 일상을 돌아보는 사람(섹션2-Day), 일상을 만들어나가는 사람(섹션3-Art)은 모두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16명의 일상을 모아놓은 이번 전시는 일상이라는 스펙트럼을 통해 16개의 빛으로 드러날 것이다. 이는 어떤 이의 마음속에 아련한 기억과 오늘의 일상과 내일의 기대를 일으키게 할지도 모른다. 부디 작가의 시선과 작가의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만나는 순간의 공명이 또 다른 일상의 순간으로 빛나길 바란다.
출처: http://sungkokmuseum.com/index.asp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성곡미술관 본관
2008.01.11.Fri - 2008.03.23.Sun
성곡미술관은 2008년 첫 전시로 오랜 세월 판화와 드로잉, 회화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던 곽남신 작가의 개인전 <바라보기>를 연다. 꾸준히 그림자에 대한 탐구를 깊게 해온 작가는 실재와 그림자의 대비를 통해 인간 욕망의 <덧없음>과 함께 실재가 되어 가는 허구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자 한다. 다양한 재료와 표현 방식을 추구해 왔던 작가는 그림자 작업과 함께 흑백의 이미지 속에 모든 인간사를 녹이려고 하는 것 같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바라보기>에 대해 <환영에 이끌리는 작가의 시선이 가지는 힘>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곽남신은 그림자를 이용해 작업을 한다. 실재와 그림자의 관계를 묻는 흥미로운 작업이다. 그리고 일견 간단해 보이는 작업 속에서 곽남신은 <회화의 본질>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림자는 그 어떤 존재의 흔적이다. 다시 말해 그림자에는 실재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림자는 오로지 실재한 것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상상한 것이나 환상적인 것, 또는 정신적인 것들에는 그림자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림자 속에는 가장 확실한 실재의 보증이 들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자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 속에도 언제나 허망함과 실존이란 이중의 반대 감정들이 공존하는 것이다. 곽남신의 그림자 시리즈에서도 이러한 상반되는 감정들을 뚜렷이 느낄 수 있다. 삶과 죽음의 대비, 존재했던 것과 사라져버린 것들의 대비, 과거와 현재, 유한한 삶과 무한한 정적, 쾌락과 허무가 짙게 풍겨 나온다.
곽남신의 그림자는 <회화의 그림자>와도 같다. 과거의 회화는 실존했던 것의 현재를 포착하여 그것을 고착시키려 하였다. 따라서 회화는 사실감을 주기 위한 눈속임적 기술을 발명하였고, 그것은 삼차원적인 유기체적 구성을 개발하였다. 이런 회화 속에서 그림자는 허무한 것, 순간적인 것, 이질적인 것이기 때문에 빛과 색, 그리고 원근법적 구성 아래에 교묘히 감춰져 버린다. 곽남신의 그림자는 바로 이러한 회화의 저편을 드러낸다. 그림자는 오로지 이차원적인 평면성만을 허용하고, 유기체적 구성의 어떠한 환상도 거부한다. 그림자는 오로지 실존과 물질성만을 대변한다. 그래서 자신의 실재 모습보다 더 아름다웠던 나르시스적 회화, 아름다운 배경과 뚜렷한 이목구비를 갖췄던 과거의 회화를 벗어 던진, 곽남신의 <그림자 그림>속에서는 물적인 존재감만을 가진 형상이 솟아나온다. 형상 속에는 자신의 힘과 무게, 그리고 리듬이 존재한다. 이러한 형상 속에서 어떠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겠는가? 혹시 탄생의 초기에 탄생 설화와 같은 것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 이야기들은 형상의 뒤엉킴 속에서 용해되어 사라져 버린다. 그것은 이차원의 평면과 색채적 분화를 거부한 단색의 그림자들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발견한 <환영에 이끌리는 작가의 시선이 가지는 힘> 곧 <바라보기>일 것이다.
출처: http://sungkokmuseum.com/index.asp
댓글을 달아 주세요
| [활 쏘는 헤라클레스 거장 부르델 展] |
| 전시일정 : 2008년 02월 29일 ~ 2008년 06월 08일 전시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본관1층 |
전시회설명 :
르네상스 이전의 고전미에 대한 동경, 특히 그리스의 아르카익(archaic)한 미술에 대한 강한 향수를 지녔지만 이를 모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힘과 역동을 표현하며 수많은 걸작품을 창조해낸 부르델의 예술세계는 서양 근대 조각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오늘날까지 빛나고 있다.
르네상스 이후 19세기에 이르는 동안 당시 화단은 현대미술로 향한 행보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던 반면, 건축과 조각은 다른 장르에 비해 별다른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채 보수적인 성향을 강하게 고수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로댕의 출현은 조각계에 큰 파문을 불러왔다. 로댕은 주관적인 느낌을 바탕으로 인상주의 화가와 같은 시각경험에 충실한 제작과 볼륨의 연구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였다. 부르델은 로댕의 문하에서 15년 동안 함께 작업하며 그의 영향을 적잖이 받았다. 그러나 거목의 그림자에만 묻히지 않고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여 근대조각에서 현대조각으로 이어주는 교량적 역할을 하였다.
에밀 앙트완 부르델(Emile-Antoine Bourdelle 1861-1929)은 1861년 프랑스 남부지방의 소도시 몽토방(Montauban)에서 태어났다. 부르델은 그리스의 고대 조각을 비롯하여, 로마, 나아가서는 고대 이집트의 조각까지 두루 섭렵하여 신선하고 독자적인 조각세계를 이루었다. 베토벤에서 헤라클레스까지 영웅적인 남성 인물상을 주로 만들었던 부르델은 웅장하면서도 역동적이며 거칠고 강한 남성적인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그는 사물의 본질적인 구조에 바탕을 둔 형태의 단순화를 통해 조각 자체가 독립적인 건축으로 세워지길 바랬다. 그는 인간이나 자연의 사실적 재현을 넘어서서 "조각이란 오브제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단언함으로써 조각이 그 자체로서 의미 있는 형식이라는 조각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결국 부르델은 질서의 형식과 조형의 가치 위에 조각과 건축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함으로써 그의 종합적인 기념비 조각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부르델전은 파리 부르델 미술관의 전면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로댕, 마이욜과 더불어 근대조각가 3인 중 한 명인 부르델의 대표작만을 엄선하여 조각 75점, 데생 및 수채화 48점, 총 123점을 소개하는 국내 최초 대규모 단일작가 조각전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은 <활 쏘는 헤라클레스><아폴론의 두상><베토벤의 초상 시리즈>등 부르델의 젊은 시절 작품에서부터 최고 전성기에 이르는 작품까지 상징주의와 표현주의의 특징적 작품들과 단순화 및 종합성의 방향으로 나아간 작품들을 아우르며 부르델이 걸어온 자취를 감안하여 선정된 것들로 근대 조각과 이에 기여한 부르델의 삶과 예술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함으로써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출처: http://seoulmoa.seoul.go.kr/html/kor/main.jsp
댓글을 달아 주세요
-
라라 윈
2008/01/27 22: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이들 개학해서 한가해질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3월이면 미술관이 좀 더 여유로운 감상공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앗~ 저 알랭드보통 좋아해욧..ㅋㅋ
사실 미술에 대해선 문외한인데.
유명한 그림을 직접 봤을때의 그 느낌은...설명하긴 힘들지만 암튼 뭔가는 있더군요..
샤갈 그림은 뭔가 따뜻한 느낌이구요..
근거없는 말씀을 따라 한번 읽어볼까요. :) 미술을 몰라도 왠지 잼날것같은 느낌이..
미학 내용이 좀 들어있긴해도 어렵지는 않아요.
현대미술에 호기심이 있으시다면 추천 드립니다. ^^
이 책 저도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미술 서적이라기 보다는 철학 쪽에 가까운 내용일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미학 관련 내용이 있다보니 철학자들 얘기가 많긴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재미있더라고요.ㅎㅎ
저도 알랭드보통 좋아해요~ㅋㅋ
그런데 이거 읽어볼까 하다가 그럴려면 왠지 섬연라라님처럼 미술사일까 부터 읽어야 하는건 아닐런지^^
<...미술사>와는 전혀 다른 의미의 책이라 순서는 상관 없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