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미술관을 나왔더니 이미 어두컴컴해지고 8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다양한 억측과 난해한 유머로 예상보다 유쾌한 관람을 한 우리...... 쉴 틈도 없이 곧장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직행.

모네전을 보기 전에 진중권 교수님의 인상파 강의를 들은 적이 있어서 살짝 옮겨볼까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네 - 루앵 대성당 연작>


수련을 그리기 몇 년 전에 모네는 루앵 성당을 그리고 있었다. 그것도 한 번만 그린 게 아니라 같은 건물을 여러 번 반복해 그리고 있었다. 왜? 인상주의의 신조에 따르면 색이란 반사된 빛이다. 그런데 빛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시각각 달라진다. 따라서 성당의 제 색을 표현하려면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을 좇아서 여러 번 그릴 수밖에. 그래서 그는 아침, 점심, 저녁의 성당을 그렸고, 맑은 날과 흐린 날의 성당을 그렸다.

사물에 고유색이 있다면 여러 색깔의 작품들 중에서 루앵 성당의 색조에 가장 가까운 것을 하나 고를 수 있을 게다. 하지만 '고유색'이 없다면, 어느 게 루애 성당의 색조에 가장 가까운지 말할 근거도 사라지게 된다. 회화의 진리가 재현의 올바름에 있다면, 저 다섯 개의 그림들은 모두 옳다. 저들 사이에 위계질서란 있을 수 없다. 루앵 성당의 본 모습은 하나의 그림 안에 남김없이 현현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차이의 놀이 속에, 말하자면 조금씩 달라지면서 이어지는 저 무한한 계열 속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것이다.


루앵 성당 연작을 직접 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이런 차이의 놀이는 지베르니에서 쏟아져나온 수련 연작에서 절정에 이른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단 하나의 소재, 수련을 가지고, 계절과 날씨, 햇살의 미묘한 차이, 바람의 방향과 세기 등의 영향에 따라 변화하는 이미지를 쉼 없이 창조해냈다는 것이 무엇보다 존경스럽다. 과학자의 인내심과 탐구 정신, 예술가의 몰입과 열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60년대엔 앤디워홀이 이렇게 쉽게 찍어냈지만......-ㅅ-






사실 모네전을 볼 때 쯤은 이미 두다리가 패닉 상태였고 쉬엄쉬엄 보고자 하는 마음이 굴뚝 같았......던 데다가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ㅅ- 어쩐지 머리 속은 더 복잡해지고 있었다.





<반고흐에서 피카소까지展>에서까지는 그래도 나름 친절하셨던 모네 아저씨.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빨간 스카프를 두른 모네 부인의 초상>




하지만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나 불친절해지셨어......!!!    ;ㅁ;


일부러 제목을 안써놨는데,
위에 그림은 <수련이 있는 연못>이고, 아래 그림은 <일본식 다리>이다.
매직아이를 하듯이 실눈을 뜨고 초점을 흐리게 하면서 본다던지,
좀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면
제목과 비슷한 형체를 얻을 수도 있다.

렌지옵은 아무래도 모네가 말년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던지...
시력이 망가졌을 거라고 자뭇 진지하게 웅얼거리시다가...
백내장 선고를 받았었다는 오디오 가이드 설명에 무릎팍무릎팍~ㅎㅎ



시력이 안좋은 시절의 또다른 그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같은 대상, 같은 제목, 다른 표현 <장미나무 길>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던 장미나무 길과
서늘한 녹음이 지던 장미나무 길.
마치 어떤 장면을 회상할 때 머리 속에서 그려지는 이미지처럼
선명하지도, 구체적이지도 않다.







물론 샤방하고 친절한 그림도 없는 건 아니다.
빛은 모네의 눈을 통해 때론 납득할 수 없는 형태로 그려지기도 하고,
때론 납득할 수 있는 형태로 그려지기도 한다.

아래는 납득할 수 있는 형태들......-ㅅ-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련 1907>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란 집이 있는 노르웨이의 풍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체링크로스 다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과일 타르트>

"이 곳은 훌륭한 요리사 폴 영감의 식당으로 과일 타르트가 유명한 집이라오.
여기처럼 과일 타르트가 싸고 맛있는 곳은 아마 없을 거요."
- 모네



이 그림, 재미있다.
모네가 일생에서 가장 행복을 느꼈던 순간을 표현한 그림으로 알려졌다는데,
그만큼 색감이 따뜻하고 포근하다.
요즘 같으면 디카로 찍어두면 그만이지만......ㅎㅎㅎ
맛있는 상태를 기록해두고자 하는 것은 시대를 막론한 욕구인가......-ㅅ-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폴리의 초상>

초상화도 몇 점 있었는데, 그 중에 이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모네가 브르타뉴 지역의 벨일 섬에 머물렀을 때,
폴리는 화구와 캔버스를 옮기거나 그림의 소재가 될 만한 장소를 물색하는 일을 거들었다고 한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투박한 정겨움, 정직함, 고집, 순수한 연륜 등이 느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럼, 마무리도 진중권 교수님의 인상파 강의 내용을 인용하며 해볼까나.

원본은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원본 없는 복제, 즉 시뮬라크르의 놀이가 들어선다. 세계는 더 이상 단 하나의 그림 안에 한꺼번에 재현되지 않는다. 현실은 사라졌다. 아니, 현실에 대한 낡은 관념은 사라졌다. 이제 세계는 조금씩 모습을 바꾸며 무한히 이어지는 시뮬라크르의 놀이 속에 존재하는 듯, 부재하는 듯 그렇게 제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이게 현실이며, 이게 현대의 지각이다. 모네는 이 현대인의 눈을 가지고 시뮬라크르의 놀이 속에 현실을 사라지게 한 최초의 화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베르니의 정원 벤치에 앉아있는 모네 1920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08년 10월, 베니스 산 마르코 광장에서 모네와 그의 아내 알리스

알리스 오슈데는 모네의 두 번째 부인이다.
<빨간 스카프를 두른 모네 부인의 초상> 외에 다수의 작품에 나오는 첫 번째 부인 까미유 동시외
출산 후유증과 경제난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32살에 생을 마감한다.
그나저나 베니스도 저 닭둘기들은...... ;ㅁ;







까미유 동시외가 나왔으니까 하는 말인데...
렌지옵 동의 없이 뽑은 내 맘대로 모네전 베스트는.......


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변의 까미유>

아마도 모네에게 까미유의 모습은 영원히 이 날의 잔상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추억을 화폭에 담아내고자 했던 모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가장 슬픈 회상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만 같다.





마지막으로, 모네 할아버지 사진 보다가...
그래... 그래도 사진하면 마그리트 아저씨지....
...라고 웅얼거리며 난데없이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ㅁ;

more..




Tag // 모네, 미술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열심히 2007/09/27 13: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트랙백 보내주신 것 보고 왔습니다. ^^
    저도 윗부분.. (백내장 이야기) 오디오 가이드에서 듣고 무릎을 쳤지요.
    글 잘 읽고 갑니다.

    트랙백 보내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안된다고 나오네요~

  2. BlogIcon rince 2007/09/27 13: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미술과 예술에 대해 무지한데 좋은 정보들이 많은것 같네요.
    자주 들러 부족한 지식을 채워봐야겠습니다. ^^;

  3. BlogIcon Screenager 2007/09/28 01: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푸훕, 글이 넘 유머러쓰해요. 재밌당, 어려운 주제일것 같은데 전혀 거리감 안느껴져요. :)

    모네는 자기만의 눈을 가진 화가군요.. 점점 변해갔지만. 저도 그러고 싶긴해요. 점점점 바까지는 눈.

  4. BlogIcon 필그레이 2007/09/27 21: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지~대로 된 모네전 리뷰이네요.^^ 저는 그림에 대해서 잘 모르는지라 슥 둘러보고말았는데...이햐...정말 잘 읽고 가요.기간을 혹여나 연장한다면 다시 꼭 가보고싶어집니다.

    • BlogIcon 섬연라라 2007/09/28 10:49  address  modify / delete

      곧이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반고흐전도 하던데요.. ^^
      고흐는 일상에서 너무 쉽게 볼 수 있어서 그다지 설레이지 않았는데 <반고흐에서 피카소까지>전시회에서 고흐 터치를 직접 마주하니 가슴이 쿵쾅거리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반고흐展도 너무나 기대되요...!

    • BlogIcon 필그레이 2007/09/28 14:12  address  modify / delete

      고흐의 유명한 작품은 다르 ㄴ전시회로 마실을 간건지 못보고 왔지만 그외 작품은 프랑스 갔을 때 루브르박물관에서 보고왔어요.^^그림을 몰라도 고흐는 워낙에 좋아하는 화가라...섬연라라님 말씀대로 설레고 가슴 쿵쾅대고...^^;암튼 11월에 한국에서도 한다고 저도 들었어요.꼬옥 가봐야겠다하고있어요..흐흐^^

  5. BlogIcon 쉐아르 2007/09/27 22: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같이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해주시는군요. 종종 들러서 좋은 글 보고 가겠습니다.

    사진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같은 대상도 어느 순간에 어떤 식으로 노출을 주느냐에 따라 무한히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내거든요. 모네가 한 작품을 게속해서 바라보고 작품을 남겼다는 것은 그만큼 대상에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 애정이 대상의 다양한 모습을 보게 만들지 않았을까 싶네요 ^^

    • BlogIcon 섬연라라 2007/09/28 11:03  address  modify / delete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사진도 자신이 애정을 담은 피사체는 정말 흐뭇하게 나오죠.
      예전에 정일성 촬영감독님이 <서편제>를 찍을 때 원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같은 자리에서 열 시간이 넘도록 타이밍을 기다렸다고 하셨던 인터뷰가 문득 떠오르네요.

  6. BlogIcon Evelina 2007/09/28 08: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앗. 어쩌나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못갔었는데... 이렇게 여기서 재미있게 적어주시니, 잼나게 보고 갑니다.

    • BlogIcon 섬연라라 2007/09/28 11:06  address  modify / delete

      재미있으시다니 다행이에요~
      Evelina님 블로그 갔다가 유재석 삼바~ 보고 아하하핳하하하핳하...웃다가 왔습니다. ^^

  7. BlogIcon 크레아티 2007/09/28 11: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보내주신 트랙백 타고 왔습니다~
    저 과일 타르트 참 인상깊게 봤어요.
    음...제 친구랑 미술관 안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는데 '타르트'가 있더라구요. ㅋㅋ
    타르트 타르트 거리면서 비싼 돈(ㅜ.ㅜ)주고 사먹고 왔어요 ㅋㅋㅋ(이게 다 모네의 탓이예욧!!)

    재밌는 글 잘 보구 갑니다 ^_^//

  8. BlogIcon 랑이 2007/09/28 12:4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아 재밌는 리뷰 잘 읽었습니다^_^

    • BlogIcon 섬연라라 2007/09/28 13:02  address  modify / delete

      저도 랑이님 공연 리뷰 읽고 엉덩이가 들썩들썩해요..ㅋ
      10월엔 저도 오랜만에 사운드데이 한번 떠야겠어요. +_+

  9. BlogIcon Screenager 2007/09/28 16: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헤헤, 섬연라라님덕분에 공부하게되었답니다. 고마워요. :)

    • BlogIcon 섬연라라 2007/09/28 16:22  address  modify / delete

      저야말로 좋은 말씀 들었습니다...!
      Screenager님 블로그는 정말 사유하는 블로그랄까, 한숨 쉬어가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

  10. BlogIcon love4net 2007/09/28 21: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모네전 꼭 가고 싶었는데 이래저래 못가게 되었어요 ㅠㅠ
    그래도 이렇게 접하게 되어서 넘 기쁘네요 ^^
    글 참 읽기 편하게 잘 쓰셔서 잘 읽고 가요~
    모네전 못가서 그런지 고흐전 기대되는걸요~

    • BlogIcon 섬연라라 2007/09/29 16:25  address  modify / delete

      저도 고흐전 기대 가득이랍니다..ㅎㅎ
      11월부터 여기저기 새로운 전시가 시작되는 것 같아서 들떠있어요. ^^

  11. BlogIcon LoveBlues 2007/09/29 01: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림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미안을 가지고 계셔서 부럽습니다.

    전 사실 그림? 미술? 여기엔 좀 많이 부족해서... ^^

    • BlogIcon 섬연라라 2007/09/29 16:28  address  modify / delete

      저도 많이 부족합니다..^^;
      일부러 쉽게 쓰려고 노력한 게 아니라, 제가 아는 한에서 감상을 적었을 뿐인걸요.
      LoveBlues님 사진 보면, 미안에 있어선 남 부럽지 않으실 것 같은데요~ ㅎㅎ

  12. BlogIcon chowchow  2007/09/29 09:4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백내장.. 아.. 그렇네요.
    뿌옇게 잘 안보인다던데.. 그런 시력이면
    그의 눈엔 이렇게 보였겠네요..

    정말 읽기편한 리뷰였습니다.
    지나가다 잘 보고갑니다. ^^

  13. BlogIcon 『에르』 2007/09/30 14: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서울엔 정말 좋은 미술관들이 많군요...
    제가 사는 곳엔 미술관이 있지만은 어디에 붙어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의 대다수(..)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BlogIcon 섬연라라 2007/10/01 17:11  address  modify / delete

      네. 저도 고향이 시골이라 그런지, 서울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 생활이 너무나 감사하네요. ^^ 하지만 시골은 문화 생활 대신 또 다른 맛이 있죠. /후후

  14. BlogIcon 딸기뿡이 2007/09/30 15:0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역시 IE가 글씨체를 제대로 살려주네요. 비밀번호 누르는 거에 감동 먹었잖아요. 사랑스러운 별표라니 헤헷.
    '진중권 교수님'의 인상파 강의... 우리가 아는 그 진중권교수님이 맞는 거죠?
    그래서 더 꼼꼼히 더 자세히 읽었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그림 보는 걸 좋아하는 제 눈에는 모네의 그림중에 '수련'이 좋더라고요. 불친절한 그림은..... ^^
    그나저나 과일 타르트. 제가 맛본 타르트는 한입 베어물면 설탕물이 좌르르르..
    단걸 좋아하는 사람이기는 한데 오우 그 달짝지근한 맛은 많이는 못 먹겠더라고요
    모네님이 저리 이야기하시니 흐흐 저 집은 어떤 맛이었을까 싶은 생각에..
    여기 댓글 주절주절하게 만드는 신비한 힘이 있군요 줒 <- 별표 맘에 들어요!

    • BlogIcon 섬연라라 2007/10/01 17:12  address  modify / delete

      네~ 근래 디워 소동으로 급작스레 더욱 유명해지셨죠.../쿨럭
      네이버 검색 순위 1위에도 오르시고..ㅋㅋ

  15. BlogIcon 령주/徐 2007/09/30 23: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우아..+_+ 쭈르륵 내려가면서 열심히 읽어보았습니다...
    이렇게나 불친절해 지셨어!! 대목에서 갑자기 크하하하 웃음이..쿨럭;;
    너무 잘 읽었습니다>_<

    요즘 미술관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뜸했었는데...ㅠㅠ
    열릴때 가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후훗
    이글씨체 안그래도 seevaa님께 받았었는데...크흑 유혹이 강하네요..너무 이뻐욜~

    • BlogIcon 섬연라라 2007/10/01 17:14  address  modify / delete

      저도 하루에 몰아서 관람하다보니 시간에도 살짝 쫓기고 다리도 아프고... 평소 틈틈히 가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뼈저리게 했지요. 그래도 전시 끝무렵에 가면 도록 할인 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ㅎㅎㅎ

  16. BlogIcon 기차니스트 2007/10/01 22: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는 모네전에서 이벤트 하는걸 보고, 신청했다가 공짜로 다녀왔던 케이스입니다.

    당첨 안되도 보러 갈 생각이었는데, 앞에서 대여해주는 오디오 가이드가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 BlogIcon 섬연라라 2007/10/03 22:58  address  modify / delete

      오디오 가이드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ㅎㅎ 혹시 이벤트 당첨이라면 필그레이님 블로그에서? ^^

    • BlogIcon 기차니스트 2007/10/04 01:53  address  modify / delete

      아닙니다.
      싸이월드에서 모네 그리기 이벤트를 했었습니다^^;
      다른 전시회에서도 오디오 가이드가 좀 있었으면 좋겟어요 ㅠ_ㅠ;
      도슨트도 운영 잘 안 하면서 ㅠ_ㅠ;

  17. BlogIcon 쭈야해피 2007/11/22 18: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아~~ 엄청난 댓글~의 압박~!! ㅋㅎ
    뒤늦게.. 저도 모네전 보고 왔었는데요.. 워낙 미술에 무지해서 인지..??
    엄청 잘 보고 왔습니다.
    참 대단히 부지런하고 열정이 가득한 모네 할아버지라고 생각을 하면서,
    무엇이든 저렇게만 한다면 후세에 인정 받을 수 있을 꺼란 나름의 감상평을 남겼답니다아~

    무엇보다 비오는 날 미술관이 참 좋았다는.. 차먹고 놀다와서 더 좋았나? 하는...ㅋㅋ
    여튼 후기 열심히 잘~ 보고 갑니다아~ ^^*

    • BlogIcon 섬연라라 2007/11/23 11:51  address  modify / delete

      간밤에 비가 온 듯 한데.. 그러게요. 오늘같은 날 미술관 갔다가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면 정말 좋겠네요.

근래 전시회들이 대부분 9월 말까지라고 해서 여유롭게 생각했는데, 막상 달력을 보니 추석 연휴가 껴서 시간 내기가 힘들 것 같았다. 부랴부랴 사태를 파악한 당일 (지난 주 금요일) 퇴근하고 곧장 렌지옵과 함께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전모네전을 급순회...... 'ㅁ'

관람 시간이 모네전이 더 여유 있고 (서울시립미술관은 22:00까지 오픈), 아무래도 모네전으로 가볍게 마무리하는 게 더 나을 듯 해서,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전을 보러 덕수궁 미술관으로 먼저 고고씽~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전을 제대로 보고자 한다면... 합스부르크 왕가에 대해 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집안은 오직 근친 정략 결혼을 통해 영토를 넓혔다고 하는데 계보도가 은근히 엄청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합스부르크 왕가는 스페인 계통과 오스트리아 계통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벨베데레 하궁에 있는 암브라스성 전시관 "가계도 홀">

13세기부터 16세기초기까지 합스부르크가의 구성원들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해리포터에서 시리우스 블랙의 가계도가 그려진 은근 무시무시했던 방이 생각난다......-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황제 루돌프 2세>

합스부르크 왕가 근친 결혼의 비극은 저 주걱턱이다. 대대로 계속 이어진다......-ㅅ-





사용자 삽입 이미지

<흰 옷의 어린 왕녀 마르가리타 테레사>

위의 그림이 왕녀가 6세 때 벨라스케스가 그린 그림인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건 10세 때의 모습이라고 한다.
확실히 얼굴이 길어지고 턱도 살짝 나왔다.
14살에 삼촌한테 시집 가기 전까지
멀리 있는 미래의 남편에게 꾸준히 초상화를 보내서 상태(?)를 보고해야 했고,
시집 간 후 8년 후에 세상을 떴다.....
사연을 알고 초상화를 보면 살짝 측은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주로 오스트리아 계통 왕족 관련 혹은 그 세력권 내의 그림들을 볼 수 있는데,
대충 훑어보면 위의 황제 루돌프 2세,
대공 페르디난트 2세, 막시밀리안 1세, 레오폴드 1세, 황제 카를 6세, 마리아 테레지아 등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온천 휴양을 즐기는 황제 루돌프 2세>

미술관에서는 좌측 붉은색 드레스 옆의 남자가 왕이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도록을 보니 보라색 원 안에 세남자 중 가운데 남자였다...;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초딩 때 정독(?)했던 베르사이유 장미에서 마리 앙뜨와네트의 어머니...마리아 테레지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평화의 입상 앞에 있는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

나름 닮았다... ;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왼쪽부터 <대공 페르디난트 2세> <장갑을 들고 베레모를 쓴 젊은 남자의 초상> <금장 갑옷을 입은 남자의 초상>

장갑은 귀족을 상징하고, 은 용맹스러움을 상징한다고 한다.
맨 좌측 페르디난트 2세는 장갑과 검을 다 들고있다.....'ㅁ'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브뤼셀 갤러리에 있는 대공 레오폴드 빌헬름>

잘 안보이지만 하단에 지팡이로 그림을 가리키고 있는 남자가 대공 레오폴드 빌헬름이다.
와~ 저걸 어떻게 다 그렸지 감탄하는 와중에
도슨트가 우측을 보세요~ 해서 전시관 좌측 맨 끝을 보니......
(고개만 돌리면 한눈에 들어오도록 전시되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생을 살해하는 카인>

똑같은 그림이 걸려있다......;ㅁ;
옆에 있던 렌지옵께서 아벨(아래)이 산드라블록 닮았다고 한다.
자세히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한데 가만히 더 뜯어보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전 슈퍼모델 시즌 8 나타샤

이 분 닮은 거 같애.......-ㅅ-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왼쪽부터 <막시밀리안 1세, 반신 초상화> <마리 드 부르고뉴, 측면 반신상>

황제 막시밀리안 1세와 그의 첫 부인 황후 마리 드 부르고뉴.
마리 드 부르고뉴는 젊은 나이에 사냥 사고로 사망했는데,
황제가 첫 황후를 잊지 못하고 그림으로 남겨 평생 그리워했다고 한다.
우측 그림은 황후가 죽은 후 오로지 막시밀리안 1세의 증언(?)만을 토대로 그려진 작품......-ㅅ-
미화된건지... 저렇게 아름다웠으니까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한 건지... ;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왼쪽부터 <바쿠스, 케레스, 아모르> <거울을 들고 희롱하는 남녀>

부인에 대한 사랑...하니까 생각났는데,
한스 폰 야헨의 그림 두 점을 살펴보면 여인의 얼굴이 너무나 흡사하다.
왼쪽 그림이 화가 자신, 부인, 아들을 모델로 한 것이라고 하니,
오른쪽 그림의 여인도 분명 화가 자신과 부인일 듯...ㅎㅎ
<바쿠스, 케레스, 아모르>는 풍요와 사랑이 넘치는 가족을 표현한 듯 한데.....
훈훈한 포스는 아래 램브란트가 더 강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책을 읽고 있는 화가의 아들, 티투스 판 레인>

한스 폰 야헨의 그림은 좀 상징적이고 인위적인 느낌이 살짝 든다고 친다면
램브란트가 말년에 그린 이 그림은 찬찬히 뜯어볼수록
말로 직접 전달하지 못하는 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도슨트 말에 따르면 어머니들이 가장 선호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공부하고 있는 모습이잖아..... ;ㅁ;
나중에 렌지옵 2세 방에 걸어두면 어떨까... 잠시 렌지옵과 상의했다.
/후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몬과 에피게니아>

"공부합시다" 테마로 괜찮은 그림이 또 있다...... 이거 이거......
[데카메론]에 나오는 이야기라는데,
저기 지팡이를 든 남자가 유복한 집안 아들이나 공부하기 싫어하는 시몬이다.
매일 공부 안하고 놀기 좋아하는 아들을 보다 못한 아버지가 시몬을 농장으로 보내는데,
그 곳에서 시몬은 아름다운 에피게니아를 보고 첫 눈에 반해 버린다.
그녀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기 위해 수많은 모험과 교육을 거쳐
결국 훌륭한 사람이 되어 에피게니아 앞에 나타난다는 이야기~

그나저나 가운데 반쯤 눈을 치켜뜬 에피게니아가 너무 아름답다.
하얀 피부와 발그스레한 볼, 통통한 몸매와 금발 머리를 즐겨 그렸다는 루벤스.
아저씨 취향 덕분에 오늘날 내 눈이 즐겁다.







이 외에도 즐겁게 감상한 그림들이 너무나 많았지만
렌지옵과 우리 맘대로 꼽은 오늘의 베스트는~

짜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드로의 구출>

감옥 안의 어슴푸레한 불빛을 등지고 걸어나가는 천사와 베드로의 뒷모습.
종교와 상관 없이 알 수 없는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렌지옵이 베스트로 꼽은 이유는...... 분위기가 던전스러워서. -ㅅ-










그럼 마지막으로 뽀너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쿠스>

아하하하하하핳하하하핳하........... -ㅅ-




 

Tag // 미술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렌지 2007/09/27 02: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정리 깔끔하게 해서 올렸네~~~
    정말 저 턱은 안습이었어...;;;;
    바쿠스는 그아저씨 닮았다..여장하고 피어스브로스넌으로부터 가정을 지키는 아저씨..
    모네전 글도 기대기대~

  2. BlogIcon 필그레이 2007/09/27 21: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정보 좋네요.제가 몇몇 그림 보면서 어디서 많이 봤는데...하고 말았는데 말끔히 궁금증 해소하고가요.^^ 감사합니다.^_^

  3. BlogIcon 랑이 2007/09/28 12: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엔나전... 볼까 하다가 일행이 비싸다는 이유로 망설이길래 말았는데...
    혼자라도 보고 싶어졌어요! 오옷! 리뷰~ 재밌어요^_^
    크크크 마지막 그림은 저도 폭소. 히히히

    • BlogIcon 섬연라라 2007/09/28 13:01  address  modify / delete

      30일까지니까 이번주 주말에 가서 보시면 되겠네요. ^^
      생각보다 볼 것도 많고 들을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은 전시회였답니다.

  4. Blog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