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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 ![]() 알랭 드 보통 지음, 지주형 옮김/생각의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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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 ![]()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창석 옮김/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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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 올리버 색스 지음, 조석현 옮김/이마고 |
요즘은 <폴포트 평전>을 읽고있는데, 워낙 리셋이 잘되는 머리라 얼마 전 연달아 읽은 이 세권의 책 내용이 그닥 생생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재미 없었던 것은 아니고... 읽을 때는 분명 신나서 속도를 높였는데 말이다. -_ -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는 동시에 읽었다. 한권의 책을 독파하기보다 이책 저책 섞어 읽는 걸 즐기기도 하는데, 이 책들은 서로 연관성이 있었으니 흐름이 뚝뚝 끊긴다거나 할 염려는 없었다.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는 당연히 "프루스트라는 작가를 좋아하십니까?"라는 뜻이겠지만, 책을 다 읽고나면 "프루스트라는 작가를 좋아하도록 해보십시오." 라는 뜻으로 다가온다. 알랭 드 보통은 어쩌면 엄청나게 지루하고 편집증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작가를 매우 유쾌하게 분석하면서 슬며시 그의 책을 권한다.
결국 이 책은, 왜 우리가 프루스트의 책을 읽어야 하는지, 그의 어린 시절 침대 위에서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한 열장 넘짓한 묘사 따위를, 어째서 우리가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내야 하는지 매력적인 필체로 설득하는 책이다. 게다가 꽤 설득력이 있어서, 본격적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는데 적잖은 도움을 주기도 한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읽지않고 프루스트를 읽었다면 첫 인상이 어땠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이 엄청난 작가에 대해서 흥미는 가졌겠지만, 그를 귀엽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은 아직 완벽하게 다 읽지는 못했고, 가끔씩, 열 시간 넘게 혼자 있거나 새벽 두시가 넘었는데 잠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 꾸준하게(?) 탐독하고 있다. 1권을 다 읽어내고 2권은 언제 시작할지 장담할 수 없다. 버지니아 울프도 평생에 걸려 읽었다고 하지 않는가. 그녀처럼, 나도 아껴읽고 있는 중이다. 암요, 그렇고말고.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아무리 봐도 제목을 참 잘 지었다. 책 자체는 사실 출간된지 꽤 되어서 그닥 신기하거나 새로운 내용은 없다. 그동안 많은 매체에서 앞다투어 소재로 활용해왔고, 요즘은 뇌과학에 관한 책도 쏟아져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현장에서 뛰는 신경 전문의의 다양한 경험과 연구가 쌓이고 쌓여, 오늘 날 뇌 과학 분야의 발판이 되어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결국 뇌의 어느 부분이 고장나는 사람이 생기고, 그 사람을 치료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어야, 뇌 분야의 데이터가 쌓여 뇌과학이 발전하는 것이다.
책 뒤표지 날개 부분에 작가인 올리버 색스는 기행으로도 유명하다고 써있었는데, 완전 이상하다고 할 만한 부분은 없었고, 다만 클래식 공연장에 가서 의자를 뒤로 하고 글 쓰기를 즐겨한다는 설명이 있었다. 의자를 뒤로 하다니, 아마도 소공연이었겠지만. 나도 클래식 공연장에 가서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노트북을 꺼내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이 마구마구 생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흠칫 놀랐다. 색스 아저씨, 어쩐지 사진이 친근하더라니......




